시사 칼럼

안철수 정경숙을 기대하며

거부기D 2011. 12. 2. 18:54
일본에는 마쓰시타 정경숙이라는게 있는 모양이다. 마쓰시타 그룹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이 만든 것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30/2011083000183.html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
일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인재가 절실하다"며 1979년 70억엔(약 982억원)의 사재를 들여 가나가와현 지가사키(茅ケ崎)시에 정경숙을 설립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경숙에서 길러진 꽤 많은 정치인이 실제로 활동을  하나보다. 

차기 총리로 선출된 노다 재무상은 정경숙 1기생이다. 경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8기생)과 막판에 경선을 포기한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 의원(3기생)도 정경숙 출신이다.

이번 노다의 승리엔 '정경숙 파워'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마에하라 전 외상이 1차 투표에서 받은 74표가 2차 투표에서 노다로 돌아섰으며, 다루토코 신지 의원 그룹(20명)은 1차 투표부터 노다를 지지했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국가전략상과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 등 민주당에만 현역 의원이 28명이 있다. 자민당에도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국회대책위원장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중의원 의원 등 10명이 있다. 도지사와 지방의원까지 합치면 현역 정치인은 80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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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성과가 아닐수 없다. 기업이 제대로 활동을 하기위해서는 정치가 바르게 작동해야한다. 그게 잘 안되 정주영회장은 직접 정치를 하려고 했던적도 있지 않나. 그러나 정주영식의 정치참여는 실패했다. 그리고 정주영이 실패하면 다음 대안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마쓰시타정경숙은 직접정치에 참여하지 않지만 정치를 바르게 만들수 있는 대안이다. 한사람이 실패해도 계속해서 시도를 기대할수 있는 시스템.

사실 안철수씨도 정치를 직접해야할 이유가 없다. 본인도 그렇게 원하지 않을테고, 다만 인재 풀이 너무 좁다보니 사람들이 불러내는것이다. 그 좁은 인재풀이 문제다. 공부를 하고, 교육을하고, 회사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 정치판으로 불려 나가야 하는 좁은 인재풀이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그 인재풀을 키우는 시스템개선의 일환으로 마쓰시타 정경숙의 한국판인  안철수 정경숙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장학생이라는 말을 한다. 삼성장학생이라는 사람이 법무장관도하고 법원에 고위인사로 있고 알게 모르게 사회 넓은 부분을 장악하고 재벌의 절대적권력을 보호하고 재생산에 부역한다. 이런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똑똑하고 좋은 뜻이 있는 사람이 당장 현실이 힘들어 생각을 바꾸고 변하지 않게 도와야 된다. 수많은 삼성장학생들이 망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위해서는 건전한 생각을 가진 정치 인재들을 키워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쓰시타 정경숙과같은 인재양성기관을 설립하는것이 꼭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 이번에 결심한 2천억원에 달하는 그 돈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정치란 좋은 뜻만으로 잘 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와 사회 시스템에 관한 문제이고, 법률과 시민들의 안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따라서 정치인은 국가와 사회에대한 올바른 인식, 역사관이 필요하며 이를 구현할  법률적, 실무적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교육이 잘 되지 않은 상태로 정치인이 되면 어설플 정책으로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큰 손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태를 막기위해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역사관, 정치관, 법률에 대한 지식, 각종 실무적 지식들 이런 분야에 충분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미숙한 정책으로 국가가 손해보는 경우를 미리 막을수 있다. 

 문재인씨의 책 운명에 보면 인권,법률,사회,노동 분야는 인사들이 있지만 경제,외교,국방등의 분야에는 인재가 없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이나 지원이 없다면 앞으로도 저분야들은 기존 기득권세력들이 장악하고 발전이 없을것이다. 그것은 큰 비극이다. 국방,경제,외교 이런 부분이 실제 국가의 큰 역할인데 이런부분을 관리, 감독, 조정할만한 능력있는 정치인이 없다는 것은 정권이 교체되어서 저 중요한 분야는 계속 약한채로 방치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 글이 안철수씨에게 읽혀질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마쓰시타 정경숙기사를 보다 생각나서 정리해본다.

경제,외교,국방,법률 분야에 인재보강은 시급한 문제이다. 이 분야에  정통한 올바른 철학을 가진 정치인을 길러낼수 있는 그런 안철수 정격숙, 안철수 장학생을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